토사 유입에 경부선 회송열차 탈선…폭우로 170여회 열차 운행 중지

경부선 신탄진~매포역 서울 방면으로 달리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14일 오후 11시경 궤도를 이탈했다. 폭우로 인해 많은 양의 토사가 밀려들어오면서 열차가 탈선했다. 운행을 마치고 차량기지로 돌아가는 중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폭우로 인해 토사가 철로에 유입되며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다. 궤토이탈 사고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영향으로 15일 열차 운행 170여회가 중지되는 등 철도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코레일은 지난 14일 오후 10시58분경 경부선 신탄진~매포역 서울 방면 선로 안쪽에 많은 양의 토사가 쏟아져들어오며 운행을 마치고 차량기지로 돌아가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궤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전체 7량 가운데 6량이 탈선했다. 다행히 운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승객 피해는 없었고 기관사도 큰 부상은 없었다고 코레일은 전했다. 코레일은 사고현장 수습을 위해 초기 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국토부도 철도안전감독관을 현자에 보내 철도안전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고, 선로에 많은 양의 토사가 밀려들어와 복구 장비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국토부와 코레일의 판단이다.

이번 사고로 인해 경부선 신탄진~매포역 구간은 운행이 중지된 상태다. 그 영향으로 코레일은 KTX와 일반열차를 포함해 총 170여회의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 KTX는 수원을 경유하는 12회 모두, 서대전을 경유하는 25회 중 21회를 포함해 총 33회의 운행을 멈췄다.

일반열차는 총 143회의 운행을 중지했고, 33회는 구간을 조정해 대응했다. 사고가 발생한 경부선의 경우 사고구간을 통과하기로 돼있던 무궁화호 32회를 모두 운행중지했으며 ITX-새마을은 22회 중 8회의 운행을 멈췄다. 호남선과 전라선도 영향을 받았다. 서대전~익산 구간 무궁화호 28회 전부 운행 중지됐으며 광주~목포 구간 무궁화호 2회도 운행하지 않는다. ITX-새마을은 16회 중 5회를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영동·태백선은 무궁화호 36회 중 28회, 충북선은 22회 전부, 경전선 무궁화호 8회 전부, 경북선 무궁화호 10회 전부 운행을 멈췄다.

코레일은 "경부선 신탄진-매포역 구간은 복구가 완료되면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다른 지역은 집중호우가 해소된 뒤 운행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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