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만나는 웨스트엔드의 최신 스릴러 연극 ‘2시 22분’

수상한 사건이 발생하는 새벽 2시 22분을 향해 달려가는 연극, '2시 22분'이 국내에서 처음 개막한다.

2년 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흥행몰이를 했다. 공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 최우수 신작 연극, 여우주연상, 최우수 음향 디자인상 부문 등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연극 '레드', '햄릿' 등을 제작한 신시컴퍼니가 5년만에 선보이는 라이선스 신작이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두고 네 남녀가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부부인 샘과 제니는 새로 이사 온 집에 오랜 친구 로렌과 그녀의 남자친구 벤을 초대한다. 제니는 이들에게 매일 똑같은 시간에 집에서 나는 수상한 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 현상을 직접 목격할 수 있도록 새벽 2시 22분까지 기다려달라고 제안한다. 미스터리한 현상을 기다리며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작품 곳곳에 영국식 블랙코미디가 녹아 있다.

김태훈 연출은 "4명의 인물이 끝없이 대화를 이어나가며 논쟁할 때도 있고 시답잖은 농담도 많이 한다"며 "무섭기만 한 작품이 아니라 웃음이 나오는 포인트가 꽤 많다"고 설명했다.

초자연적 현상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여러 시·청각적 무대효과를 곁들인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등이 특수효과 제작에 참여했다. 그밖에 오싹함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음악 및 음향 효과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 제니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아이비는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 연극 '햄릿' 등에 출연한 배우 박지연과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그밖에 샘 역은 배우 최영준·김지철, 로렌 역은 방진의·임강희, 벤 역은 차용학·양승리 등이 연기한다. 작품 번역은 공연 및 영화계 '스타 번역가' 황석희가 맡았다.

공연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이달 19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