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이미 반세기 전에 초성체를 쓴 소설가 전상국

소설가 전상국. 한경DB
강원도 대표 원로 소설가 전상국 작가는 올해 등단 60주년을 맞았다.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아베의 가족> <우상의 눈물> 등 한국의 분단 문제와 교육현실 등을 주요 소재로 깊이 있는 작품을 써왔다. 최근 12년 만에 소설집 <굿>을 펴냈다.

194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난 전 작가는 춘천고, 경희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강원대 국문학과 교수를 지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자 강원대 명예교수다.

그는 오늘날 인터넷에서 흔히 사용되는 ‘ㅎㅎㅎ’ 같은 초성체를 한국 문학에서 최초로 시도한 작가다. 그의 데뷔작 ‘동행’의 마지막 장면에는 “그렇게 말하고는 형은 또 ㅎㅎ하고 웃었다” 하는 문장이 나온다. 선배 소설가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을 알리는 데 앞장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 작가는 대학원 시절 <소나기>를 쓴 소설가 황순원에게 지도 받았는데, 황 작가의 권유로 고향 선배인 김유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김유정문학촌 초대 촌장,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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