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시계 차는 현우진 "애들만 불쌍"…전여옥 "무료과외하든가"

전여옥 "일타강사 연봉, 부모들 등골 뺀 값"
"'애들만 불쌍?' 딱 난민 홍보대사 정우성"
수능 수학 강사 현우진 씨가 출시가 1억3500만원에 달하는 시계를 차고 수업하는 모습. / 국내 유명인들의 시계 정보를 제공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kstar_watch' 캡처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교육 내 수능 출제' 방침에 "애들만 불쌍하다"고 반발한 수능 수학 강사 현우진 씨를 향해 "그렇게 애들이 불쌍하면 '킬링 문항' 개인과외도 24시간, 문제집도 무료 배포하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왜 킬링 문항이 있어야 하나. (수능은) 대학 강의를 이해할 기본을 가리면 될 일인데, 킬링 문항은 고난도 문제를 내서 아이들 떨구는 말 그대로 '킬링' 아니냐"면서 이같이 비판했다.이어 "윤 대통령의 'NO 킬링 문항'은 정말 옳은 말인데, 일타강사들은 1년에 100억을 벌면서 '탐욕의 선동'"이라며 "이게 정상인가. 부모들 등골 뺀 값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딱 '난민 받아야 한다'던 난민 홍보 대사 정우성하고 똑같다"며 "진짜 애들이 불쌍하면 킬링 그만하자"고 강조했다.
수능 강사 현우진 씨 / 사진=메가스터디 교육 제공
메가스터디 소속 수능 수학 강사 현 씨는 지난 17일 SNS에 윤 대통령이 교육과정 내에서만 수능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애들만 불쌍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현 씨는 "그럼 9월(모의평가)하고 수능은 어떻게 간다는 거냐.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고,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이라고 적었다.

현 씨는 학원에서 받는 연봉만 200억원대로 알려진 '일타강사 중 일타'다. 2017년엔 "소득세가 130억원이었다"고 직접 인증했다. 2021년 국내 유명인들의 시계 정보를 제공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kstar_watch'에는 현 씨가 출시가 1억3500만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를 차고 수업을 하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메가스터디 홈페이지 내 현 씨 강좌 소개에는 "킬러, 준킬러 문항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강좌를 꼭 추천한다"고 적혀 있다.올해 1월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국민 5000명을 조사해 발표한 '세대별로 살펴본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의 사교육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2001년 81.5%에서 2020년 94.3%로 12.8%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015년 17조 8000억원에서 2016년 18조 1000억원, 2017년 18조 7000억원, 2018년 19조 5000억원, 2019년 21조원 등으로 매년 상승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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