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동남아 진출 본격화

태국 3대 은행과 가상銀 '맞손'
내년 1분기 인가 신청 준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가 업무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태국 현지 금융회사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사인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의 지주회사다. SCB는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이 3조3400억바트(약 122조7784억원)에 달하고 당기순이익도 109억8500만바트를 기록했다. SCBX는 신용카드와 보험판매사인 카드엑스, 증권사인 이노베스트엑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태국 가상은행은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지점이 없는 은행’을 의미한다. 태국 중앙은행(BOT)이 내년 1분기 가상은행 운영 신청을 받기로 한 가운데 10여 개 업체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SCBX와의 컨소시엄 구성 후 지분 20% 이상을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비대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국내에서 쌓은 금융 노하우를 앞세워 동남아에서 사업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수신 잔액이 40조원을 넘긴 데 이어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5% 늘어난 1019억원을 올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SCBX와 함께 태국 현지 금융 발전에 기여하고 금융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도 “카카오뱅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태국 금융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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