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량 추정까지…진화하는 건설업계 AI 기술

부동산 프리즘

포스코이앤씨, 분석 모델 개발
아파트 철근 소요량도 예측
현대엔지·롯데건설도 가세
건설업계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AI를 활용해 특정 지역의 적정 주택 공급량을 계산할 뿐 아니라 아파트 공사 현장의 품질을 높이는 각종 서비스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 융합모델인 ‘지역별 부동산 시장 분석모델’과 ‘공동주택 철근소요량 예측모델’에 대해 지난 9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건설업계 최초로 ‘AI+’ 인증을 받았다. AI+는 한국표준협회가 국제표준화기구(ISO) 등 국제표준에 근거해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지역별 부동산 시장 분석모델은 매매가와 매매수급동향 등의 지표를 데이터화해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특정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를 도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주택 공급이 필요한 도시를 발굴하고 적정 공급 규모 및 시기를 판단하는 데 이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민 주거 안정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 설명이다.

견적·설계부터 시공까지 단계별로 사업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건설사들의 AI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포스코이앤씨가 이번에 개발한 공동주택 철근소요량 예측모델은 과거 시공한 공동주택의 타입별 철근 사용량을 바탕으로 머신러닝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규 건설에 필요한 철근량을 산출하는 모델이다. 견적 단계부터 철근 사용량을 정확하게 예측해 철근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시공 품질을 높일 수 있다.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공정 배관 계장도(P&ID)’ 자동 인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설계자가 수기로 도면을 분석할 때에 비해 공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롯데건설은 3월 AI를 이용해 공사현장 인근 도로와 건물에서 생기는 균열을 탐지할 수 있는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의 특허 출원을 냈다. 현대건설은 AI 기반 현장 CCTV 영상 분석 시스템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챗GPT 기술을 적용한 고객 응대 관리시스템인 ‘디보이스’를 구축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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