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여드름 3주 이상 방치 땐 흉터 생길 위험"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
"만성 염증 있으면 콜라겐 생성 저해"
코로나19 방역 조치 중 하나인 ‘실내외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된 뒤 피부관리 고민이 커지고 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마스크에 가려져 눈에 보이지 않았던 흉터 등이 도드라져 보일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사춘기의 훈장’처럼 남은 여드름 흉터도 마찬가지다. 여드름 관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피부에 남은 흉터는 대표적인 피부고민 중 하나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사진)은 “손상된 피부가 회복하려면 콜라겐이 잘 만들어져야 하는데 만성 염증이 있으면 콜라겐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패인 흉터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9일 밝혔다. 염증성 여드름이 생긴다면 3주 넘게 방치하지 말고 제때 치료받아 흉터를 예방해야 한다는 의미다.여드름이 생긴다고 모두 흉터가 남는 것은 아니다. 어떤 여드름은 흉터를 남기지만 어떤 여드름은 아무런 흉터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여드름 중 어떤 종류와 형태가 흉터를 남기는지 밝혀내는 것은 피부 과학의 오랜 연구 주제 중 하나다.

그동안 의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밝혀낸 여드름 흉터의 원인 중 하나는 ‘만성화된 붉게 부어오른 염증’이다. 염증성 여드름이 생긴 뒤 시간이 오래 지나 만성화되면 흉터가 남을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영국 피부과학회지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면역 반응이 3주 넘게 지속되는 염증성 여드름에서 흉터가 생길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이 3주 넘게 이어져 모낭에 연결된 피지샘이 파괴되면 피부 조직이 망가진다. 그 자리는 육아조직이 채우게 된다. 이 육아조직이 성장 과정에서 위축되면 피부 표면이 패이는 흉터가 생긴다는 것이다.여드름의 패인 흉터를 형태별로 보면 ‘얼음 송곳(icepick)형’이 60~70%로 가장 많다. 지름 2㎜ 이하로 좁은 편이지만 흉터 경계 부위가 날카롭고 진피나 피하조직까지 깊이 패인 경우가 많다. 여드름 흉터 깊이가 0.5㎜ 이상이면 깊다고 판단한다. 0.1~0.5㎜ 깊이는 얕은 흉터로 분류한다. 염증성 여드름이 만성화하면 흉터는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스카(boxcar)형’ 여드름 흉터도 20~30%를 차지한다. 흉터 경계 부위가 각진 모양을 이룬다. 수두 흉터와 비슷한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표면이 넓다. 여드름 흉터의 15~25%를 차지하는 ‘롤링(rolling)형’은 표면 지름이 4~5㎜로 가장 넓은 흉터다. 김 원장은 “여드름 흉터는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로만 이뤄진 것보다는 2~3개가 섞인 경우가 많다”며 “패인 흉터는 솟아오른 흉터보다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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