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한·미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동맹"

25일부터 5박7일간 미국 국빈 방문

"가치에 기반한 동맹…역사적 중요성 인식해야"
출국 전 WP 인터뷰…26일 바이든과 정상회담
< 출국 인사하는 尹 대통령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탑승 전 환송 인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윤 대통령은 24일부터 5박7일 동안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 기간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상·하원 합동 연설도 할 예정이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에 대해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동맹이자 무엇보다 가치에 기반한 동맹”이라고 24일 평가했다. 북핵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삼각 공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협력을 더 이상 미루기에는 한국의 안보 상황이 굉장히 긴급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미에 대해 “한·미 동맹의 역사적 의미와 성과의 중요성을 양국 국민이 제대로 인식할 기회가 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30일까지 5박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WP와의 인터뷰는 지난 20일 이뤄졌다.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수차례 전쟁을 겪었음에도 전쟁에 참여한 국가들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아냈다”며 “100년 전에 벌어진 일 때문에 (일본과의 협력이) 무조건 안 된다거나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WP는 윤 대통령이 인터뷰의 상당 시간을 한·일 관계 정상화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기간에도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3자 변제 등)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당한 상태이고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언제,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는 우리와 전쟁 당사국 간 다양한 직간접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전제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비해 한발 물러선 발언으로 해석된다.이번 방미에서는 북핵 확장억제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첨단기술 및 공급망 협력 등 한·미 동맹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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