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벽에 부딪힐 땐 카프카를 읽어라 [책마을]

돌연한 출발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민음사
380쪽|1만6000원
“그레고리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유명한 첫 문장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에 나온다. 자고 일어났더니 벌레가 돼 있더라는 황당한 내용이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적지 않은 위안을 준다. 현대인의 깊은 불안을 다루기 때문이다.카프카는 1883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올해가 탄생 14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카프카 단편선인 <돌연한 출발>을 펴냈다. ‘변신’과 ‘시골의사’를 포함해 32편의 중·단편을 담았다. 단편이지만 한두 쪽밖에 안 되는 메모 같은 글이 많다. ‘작은 우화’라는 단편은 일곱 줄에 불과하다.

‘작은 우화’는 넓은 세상을 정신없이 내달리다 보니 어느새 막다른 골목에 와 버리는 것이 인생이라는 절망적인 통찰을 건넨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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