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몸값이 659조라고?…"함부로 먹으면 안 되겠네"

해조류 창출 경제적 가치 659조
바다에서 자라는 다시마 등 해조류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가 연간 5000억 달러(한화 659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에런 에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국제연구팀은 다시마를 포함한 6가지 해조류 속(屬·유전적으로 가까운 종)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를 측정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1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조류가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를 크게 △어업 생산 △영양 순환 △탄소 제거 3개 관점에서 측정했다. 한국과 일본 주변 북서태평양과 미국 시애틀 일대 북동태평양, 뉴욕 일대 북서대서양 등 8개 해양 지역으로 나눠 조사했다.

어업 생산의 경우 각 해조류 자생 지역에서 채취되는 1583종의 어류와 갑각류의 경제적 가치를 계산했다. 바닷가재, 전복, 성게, 게, 명태, 대구 등이다. 계산 결과 해조류 자생 지역 1ha(헥타르·1ha=1만㎡) 당 어업 생산에 의한 경제적 가치는 연간 평균 2만9900달러였다.

영양 순환은 바닷물 속에 흘러 들어간 질소(N)와 인(P)을 제거하는 비용으로 계산됐다. 질소와 인은 화학 비료와 축산 분뇨 많이 포함돼 있다. 정화 처리 없이 바다에 흘러 들어가면 부영양화(富營養化)를 일으킨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증식이 일어나 녹조·적조 현상을 발생시킨다. 연구팀은 해조류가 제거하는 양과 동일한 양의 질소와 인을 제거하기 위해 수처리 공장을 건설해 운영하는 비용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 영양 순환 측면에서 해조류가 1ha당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는 7만3831달러였다. 탄소 제거는 지역별 차이가 있었다. 칠레와 뉴질랜드 일대 해조류의 탄소 제거량이 연간 1㎡당 214g으로 가장 많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대 해조류의 탄소 제거량은 연간 1㎡당 31g으로 가장 적었다. 1ha 당 평균 720㎏의 탄소를 포집했다. 전체 합산 결과는 연간 491만t에 달했다. 연구팀은 “해조류의 경제적 가치에 바탕을 둔 해양 생태계 보전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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