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수혜'에 억만장자 된 오너들…"순자산 4조원 돌파"

허제홍 L&F 의장·류광지 금양 회장 등
주식 폭등에 순자산 '1조원' 넘어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등 4조원 돌파
테슬라발(發) 전기차 열풍에 국내 기업 오너들이 순자산 1조원 이상의 주식부자로 등극했다. 배터리 소재 및 부품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해당 기업 대주주인 오너들의 지분가치도 커졌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국내 전기차 부품 및 소재 기업들의 오너 자산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대표적인 기업은 범GS가(家) 기업으로 분류되는 2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다. 올 들어 이 회사 주가는 82% 상승했다. 최근 내년 초부터 2025년 말까지 2년간 29억달러(약 3조8300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면서다.
엘앤에프는 GS그룹 창업주인 허만정 명예회장의 증손자 허제홍 새로닉스 사장(사진)이 세웠다.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허 사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순자산은 현재 8억달러(1조562억원)을 넘어섰다.

새로닉스는 엘앤에프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4.4%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한 지분율은 23.87%다. 허제홍 사장은 엘앤에프 주식 2.0%와 새로닉스 지분 21.0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화학물질 제조 기업 금양의 류광지 회장(사진)도 테슬라 덕에 주식부자 반열에 올랐다. 금양 주가가 지난 1년 동안 1600% 이상 급등하면서 류 회장의 지분가치는 14억달러(1조8465억원)까지 뛰어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류 회장 본인의 금양 지분율은 39.58%다. 보유 주식 수만 2297만6103주다. 가족 등 친인척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은 40.25%까지 올라간다. 류 회장은 대표이사로 등재된 계열사 케이제이인터내셔날과 케이와이에코를 통해서도 각각 금양 지분 3.08%, 2.01%를 보유하고 있다.

금양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가공하는 설비를 구축한 기업으로 지난해 삼성과 LG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원통형 2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수 년간 테슬라가 중국 드 회사로부터 수산화리튬을 대량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힘을 받았다.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던 에코프로도 지난해 주가가 500% 이상 뛰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사진)과 친인척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무려 31억달러(4조911억원)에 달한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회장은 과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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