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단 일정 마무리…"부산의 인프라·시민 열정 인상적"

유엔공원 찾아 희생자 추모
광안리 불꽃 축제도 관람
부산시 '이니셔티브' 선포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불꽃 쇼가 6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를 결정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단은 이날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는 등 개최국 선정을 위한 시찰에 나섰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현지 실사단을 맞이하고 있는 부산시가 6일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기후변화 등 글로벌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자는 내용의 ‘부산 이니셔티브’를 선포했다. 6·25전쟁의 상흔을 딛고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라선 한국의 경험을 앞세워 세계의 격차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부산시가 이날 발표한 부산 이니셔티브는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로 인한 격차 △교육 기회의 격차 △보건 부문의 격차 △식량 부문의 격차를 언급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부산시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세계 22개국의 33개 스마트 시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데이터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또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녹색 파트너십 구축, 해상도시 프로젝트, 해양 온도차 발전 등 기후기술을 활용한 해법을 제시했다.

부산시의 발표를 듣기 위해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실사단은 이 장소의 역사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유엔기념공원은 유엔군사령부가 1951년 6·25전쟁 당시 파병됐다가 희생된 유엔군 소속 11개국 장병 유해 2320구를 묻은 곳이다. ‘유엔군 묘지’는 전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국제 협력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트리크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부산은 엑스포 유치에 관한 모든 것을 다 갖췄다”며 “재정, 교통·물류, 정치 시스템 등의 국가적 인프라에 더해 시민의 열망까지 높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유엔기념공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실사단은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지사와 만났다. 협의회 구성원들은 이 자리에서 엑스포 부산 개최를 위한 전국적 지지 의사를 실사단에 알렸다.

오후 7시30분부터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부산의 역동성에 관한 ‘K-웨이브’를 주제로 구성된 ‘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쇼’가 열렸다. 지난해 12월 개최한 불꽃 축제(8만 발)보다 더 많은 불꽃이 축제 현장 일대를 수놓았다. 100만여 명이 부산 바다에서만 가능한 최대 직경 400m의 초대형 선상 불꽃쇼를 즐겼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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