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쇼핑몰 건립에 롯데도 참전

유통 빅3 각축장 된 광주
롯데 "어등산·우치공원 검토"
현대·신세계는 행정절차 속도
더현대광주가 들어설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마스터플랜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 조감도.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유통 빅3’의 복합쇼핑몰 건립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롯데쇼핑이 유통 빅3 중 마지막으로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발표한 가운데 롯데가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27일 광주시와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광주시에 상무급 임원을 보내 복합쇼핑몰 건립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한 롯데는 어등산관광단지 제3자 공모 참여 또는 우치공원 일대 입점 등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롯데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민선 8기 시장으로 당선되자마자 가장 먼저 복합쇼핑몰 건립 의사를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9개월이 넘도록 잠잠했다. 현대와 신세계가 쇼핑몰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행정 절차까지 밟으면서 롯데의 포기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롯데가 참여를 결정하면서 유통 빅3 모두 광주에서 대결하는 양상이 됐다.

롯데는 신세계의 스타필드 같은 복합쇼핑몰 형태의 점포는 아직 없지만 지난 10일 대구시와 2026년 6월까지 롯데복합쇼핑몰을 완공하기로 확약하는 등 복합쇼핑몰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광주에선 사업 부지로 검토 중인 어등산과 우치공원을 놓고 ‘+α’를 고심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는 롯데가 어등산관광단지 공모에 참여하려면 ‘그랜드 스타필드’를 제안한 신세계프라퍼티보다 더 나은 계획을, 우치공원에 입점하려면 동물원과 위락시설을 한데 모은 롯데월드 수준의 대규모 테마파크 제안을 내놔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광주시는 복합쇼핑몰 건립을 민선 8기 역점 현안으로 정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현대광주가 들어설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는 마스터플랜 설계를 확정했고 어등산관광단지는 오는 7월 제3자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정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지난 19일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을 위한 국제지명초청 마스터플랜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어반에이전시(덴마크)의 ‘모두를 위한 도시(City For All)’를 최종 선정했다. 시는 7월까지 부지개발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와 도시계획 변경 사전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구단위 계획 변경에 따른 토지 가격 차익의 공공기여금 비율 결정이 주 협상안이다. 시는 환경·교통 등 인허가와 지구단위 계획 결정 등을 마치면 내년 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어등산관광단지는 지침 마련 등이 끝나면 7월께 관광진흥법에 따른 제3자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뒤 올해 본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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