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중소 협력사와 친환경 행보 펴는 효성…리사이클 표준 인증 등 ESG 경영 강화

효성티앤씨가 서울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리젠서울’. 효성 제공
효성그룹이 고객몰입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예측할 수 없는 미래 니즈까지 충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새해 필승 전략으로 ‘고객 몰입 경영’을 선포했다.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전사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올해 주요 사업은 △중소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원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시장 확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및 해양 생태계 보호 등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협력사들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컨설팅 지원과 친환경 인증 비용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는 공급망 실사법 등을 감안해 협력사의 ESG 역량을 끌어올리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공급망 실사법은 대상 기업에 전 공급망에 걸친 환경, 노동, 인권, 지배구조 등 ESG 요인에 대한 정기적 실사를 의무화하고, 실사 과정에서 발견된 협력업체의 근로자 인권·환경 오염 등 문제 발견 시 공시·시정하도록 한 제도다.

효성티앤씨는 ESG 전문 컨설팅업체와 함께 올 3월부터 6월까지 4회에 걸쳐 11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임직원 ESG 교육 △ESG 진단 및 가이드 △개선 컨설팅을 제공한다. 협력사의 ESG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ESG 규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힘든 중소 협력사의 지속가능경영 역량 강화를 지원할 방침이다.국내 섬유업계 최초로 중소 협력사들의 친환경 인증 발급도 지원한다. 글로벌 친환경 인증 획득이 협력사들의 ESG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효성티앤씨의 대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과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세계 최초의 바이오 섬유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로 원단을 제작하는 21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에코 프로덕트 마크 인증을 위한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에코 프로덕트 마크는 친환경 원재료를 사용하고, 인체에 무해하며, ESG 경영을 통한 친환경적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인증이다. 효성티앤씨가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은 2009년 세계 최초로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인 GRS를 획득했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지난해 6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검사, 검증, 테스트 및 인증 기관 SGS로부터 에코 프로덕트 마크를 받았다.

효성티앤씨는 서울과 제주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리젠서울’, ‘리젠제주’, ‘리젠오션’ 등의 섬유로 재활용해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리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국내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