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브릿지바이오·큐로셀 등…美 AACR 초록 제목 공개

내달 14~19일 개최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내달 14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관련 초록 제목이 AACR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15일 각 기업에 따르면 루닛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AACR에 참가한다. 올해 학회에서 다양한 암종에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및 AI 병리분석 솔루션을 적용한 연구 초록 5편을 발표한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비소세포폐암 KRAS G12C 돌연변이 예측 모델의 성능 검증, AI 기반 범용 면역조직화학염색 분석기의 성능 평가, 진행성·전이성 담도암에서 ‘루닛 스코프 IO’의 면역항암제 치료효과 예측 성능 검증 등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암종의 종양·기질 경계에서의 종양침윤림프구 정량 분석, 난소상피암에서의 루닛 스코프 면역표현형 분석 결과 등도 발표한다.
루닛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Lunit SCOPE IO)'/사진제공=루닛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포스터 발표를 통해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전임상 연구 결과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는 BBT-207의 항종양 효력을 비롯해 뇌전이 억제 가능성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BBT-207은 신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다.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등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내성 돌연변이를 표적한다.

브릿지바이오는 작년 AACR에서 BBT-207의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세포주 및 동물실험을 기반으로 탐색한 약물의 약동학적 특성과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및 다양한 내성 돌연변이에 대한 저해능을 공개했다.

올해는 추가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C797S 양성 돌연변이에 대한 표적 치료 가능성을 살피는 항종양 효력, 뇌전이 동물 모델에서의 생존율 개선 및 뇌전이 억제능 관련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는 2023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BBT-207의 임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큐로셀 신공장 전경./사진 제공=큐로셀
큐로셀은 T세포 림프종 치료용 신규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 치료제는 T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CD5를 표적하는 CAR-T 치료제다. 큐로셀이 발굴한 신규 항체를 적용했다. 또 기존 CD5 CAR-T 치료제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동족살해(fratricide)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큐로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기술들이 적용된 CD5 CAR-T를 투약한 군에서 더 우수한 항암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흑색종 치료제 ‘PHI-501’을 개발 중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처음으로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PHI-501은 pan-RAF와 DDR1의 이중저해제다. 2021년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회사는 피부 악성 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유방암을 대상으로 PHI-501의 중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중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PHI-501은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BRAF 및 NRAS 돌연변이 흑색종 암세포를 억제했다. 다른 pan-RAF 저해제와 달리 암세포의 이동을 최대 70%까지 줄여, 전이성이 높은 악성 흑색종 치료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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