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조2500억원 베팅…SM엔터 주가 향방은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증언과 주 후반 나오는 고용 보고서 등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7일 국내 증시에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주당 15만원) 카드를 꺼내 들면서다.

■ K증시 차익실현 매물 나오나

MSCI 한국 지수 ETF는 0.21% 상승, MSCI 신흥 지수 ETF는 0.35%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98.20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1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0.3%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미 증시가 장 초반 애플의 힘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장 중 국채 금리가 상승 전환하고 달러화도 약세폭을 축소하며 상승분을 반납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미 증시의 특징처럼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져 4일 연속 상승을 뒤로하고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는 중국 리오프닝주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 반도체주 강세, 에코프로비엠(+19.2%) 등 2차전지주 급등세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며 "금일에는 최근 단기적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7일 파월의장 발언(현지시간 오전 10시)에 대한 경계심리 등으로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 상단을 제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2차전지 쏠림 현상 가속화 속에 중국 양회 수혜주가 급락한 자리를 IT하드웨어(반도체, MLCC, 디스플레이)와 자동차가 채워주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바이오는 연속성이 없는 상황이지만 장기 주가 소외로 더 나쁠게 없고 인터넷, 메타버스, 게임 등의 성장주도 이미 지난해 크게 하락해 저점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골드만삭스, 애플 6년 만에 '매수' 추천…목표주가 199달러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6일(현지시간)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주식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골드만삭스 마이클 응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의 대규모 사용자 기반이 이 회사의 서비스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를 199달러(25만8900원)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지난 3일 종가인 151.03달러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는 "애플의 프리미엄군 성공과 그에 따른 브랜드 충성도로 사용자 기반이 증가했다"며 "이는 생태계를 떠나는 사용자수를 줄이고, 고객 획득 비용을 절감하며 고객이 반복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도록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썼다.

또 향후 5년간 서비스 부문이 애플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애플TV와 애플뮤직 등 앱스토어와 콘텐츠 구독이 가장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애플 주식 추천은 2017년 2월 이후 6년 만이다.

■ 美 증시, 파월 의회 증언 앞두고 혼조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40.47포인트(0.12%) 오른 33431.4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8포인트(0.07%) 상승한 4048.4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7포인트(0.11%) 밀린 11675.74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주 후반 나오는 미국 고용 지표를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계속 강한 모습을 보여 연준이 고강도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4%를 돌파했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모델 S와 모델 X 차량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각각 5000 달러, 1만 달러 인하했다는 소식에 2% 이상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가를 199달러로 제시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올랐다.

■ 사우디 가격 인상 속 유가 상승

뉴욕유가는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와 유럽 인도분 원유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8센트(0.98%) 오른 배럴당 8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1월 17일 이후 가장 오랫동안 상승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26일 이후 최고치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는 4월 인도될 아시아·유럽 주요국 인도분 원유 가격을 인상했다. 아람코는 오는 4월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 공식 판매가격(OSP)을 전월 대비 배럴당 0.5달러 인상하고, 유럽 서북부 및 지중해 지역 인도분 가격은 전월보다 배럴당 1.3달러 인상했다.

■ 카카오 "주당 15만원에 SM엔터 공개매수"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반 주주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최대 35%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서 제시한 주당 12만원보다 25% 높은 가격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카카오는공개매수를 7일부터 26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총인수금액은 약 1조2500억원으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절반씩 투입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1일까지 진행한 SM엔터 공개매수에 23만3817주(0.98%)가 응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목표치인 2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에게 사들인 지분을 포함해 총 15.78%를 확보했다. 의결권을 위임받은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 3.65%를 포함하면 총 19.43%다.카카오는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통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공개매수를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