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도발적 질문 던진 '속죄'…英 소설가 이언 매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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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75)은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와 더불어 현대 영국 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폭넓은 식견과 지성, 우아한 문체, 치밀한 구성과 재미로 대중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매큐언의 대표작인 <암스테르담>과 <속죄>가 최근 문학동네를 통해 재출간됐다.

그는 1948년 영국에서 태어나 육군 장교인 아버지를 따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랐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작가로 나서 1975년 첫 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서머싯 몸상을 받았다. 1981년 <이방인의 위안>으로 처음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결국 1998년 <암스테르담>으로 부커상을 거머쥐었다. 그를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2001년 발표한 <속죄>다. 2차 세계대전 무렵을 배경으로 어린 소녀의 잘못된 증언으로 젊은 남녀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사건을 그린 이 소설은 2007년 영화 ‘어톤먼트’로 만들어져 크게 사랑받았다.그의 작품은 등장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깊이 파고든다. 그러면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도덕적 딜레마 문제를 다루고, 과학 발전이 사회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그렇게 우리 자신을, 우리가 사는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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