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수요 약세 여전…델, 지난 분기 선방했지만 올해는 '먹구름'

지난 분기 매출 11% 줄어 월가 추정치 웃돌아
이번 분기 매출 19% 감소.."인프라 부문 감소 반전"
실적 발표 직후 7% 상승했다가 3% 하락으로 마감
PC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델이 지난 분기엔 선방했지만 올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급등했다가 실망스러운 전망치를 접하고 급락하며 널뛰기 했다.

델은 2일(현지시간) 2023 회계연도 4분기(11~1월) 매출이 25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 추정치 234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는 1.80달러로 월가 컨센서스 1.65달러를 웃돌았다. 기대 이상의 실적은 인프라솔루션그룹(ISG)이 이끌었다. ISG 매출은 7% 증가한 99억달러로 집계됐다. 서버 및 네트워킹 부문은 5%, 스토리지 부문은 10% 증가했다.

고전해온 PC 사업은 역성장을 지속했다. PC 사업이 포함된 클라이언트솔루션그룹(CSG) 매출은 1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개인 소비자 매출은 40% 줄어든 반면 기업용 매출은 17%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톰 스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4 회계연도 2분기(2~4월) 매출이 약 19% 감소할 것"이라며 "성장을 주도해온 ISG의 매출이 20% 중반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2~1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PC 분야의 수요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이같은 실적에 주가는 급등락 했다. 정규장에서 40.17달러로 0.67% 하락한 뒤 실적 발표 직후에는 약 7% 급등했다.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자 하락으로 전환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2.94% 떨어진 38.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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