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하고 女 탈의실 훔쳐본 40대 공무원…결국 직위해제

서울 구청 소속 공무원 직위해제

여장하고 여성 탈의실을 훔쳐본 공무원 사진=TV조선 보도화면 갈무리

여장하고 수영장 여성 탈의실을 훔쳐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 공무원 A씨가 직위에서 해제된 사실이 전해졌다.

21일 TV조선에 따르면 A씨가 소속된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지난 15일 보도를 보고 관련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면서 "지난 17일 오후께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받은 뒤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A씨는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A씨의 구체적인 범행 과정도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수영장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수영장에 등록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이때 수영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여성 탈의실까지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신고자(피해자)는 경찰 조사를 마쳤으며 A씨에 대한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추가 범행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5일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범행을 위해 가발을 쓰고 짧은 치마를 입은 뒤 분홍색 마스크에 검은색 스타킹, 굽이 높은 구두를 신은 채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