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지친 美쇼핑족, 중국몰 광클릭

초특가 전략 中테무 돌풍
다운로드수 아마존 넘어서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기업 핀둬둬를 모회사로 둔 쇼핑 앱 테무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테무의 초저가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테무 앱은 지난해 9월 이후 미국에서 2400만 회 다운로드됐으며 월간활성이용자는 1100만 명을 넘어섰다.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는 테무의 지난해 4분기 앱 설치량이 아마존과 월마트, 타깃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CNN은 “특정 품목을 89% 할인하는 등 초저가와 앱 내 반짝 세일로 신규 사용자 확보에 성공했다”고 했다.

테무는 지난 19일 미국 슈퍼볼에서 첫 광고를 했다. 이 광고에서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라는 문구를 선보였다. 광고가 30초 지난 시점에 여성 수영복 6달러50센트 등의 제품 및 가격을 소개했다.

테무 관계자는 CNN에 “우리가 제공하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소비자들이 쇼핑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무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상품을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18년부터 미국으로 직배송하는 제품에 세금을 매기지 않고 있다. 미국은 800달러 이하 소포에는 관세를 면제해 준다. 테무는 중국에서 제품을 대량 생산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테무는 캐나다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테무의 초저가 전략이 지속 가능한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리서치의 데버러 와인스윅 최고경영자(CEO)는 “테무가 극도로 낮은 가격과 무료 배송 같은 혜택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