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서 뽑아낸 플라스틱으로 배터리 소재 만드는 이 회사

삼양사, 전기차 배터리용 열관리소재 개발 나서
자체 개발 '이소소르비드' 활용해 친환경 소재로
20일 대전 국제과학2로 나노팀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강호성 삼양사 대표(왼쪽)와 최윤성 나노팀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이 전기차 소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소재에 이어 배터리 온도 관리에 쓰이는 소재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21일 삼양그룹의 화학‧식품 부문 계열사인 삼양사는 전날 대전 국제과학2로 나노팀 본사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친환경 열관리소재(TIM) 공동 개발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나노팀은 2016년 설립된 전기차 방열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아이오닉5, EV6등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에 배터리 열관리소재를 공급해 왔다.전기차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배터리는 열에 의해 효율이 좌우된다.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높은 열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전기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낭비되고, 충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배터리의 방전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TMI는 배터리 모듈과 냉각 판넬 사이에 도포돼 배터리의 온도를 관리하는 물질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안전을 위한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삼양사와 나노팀은 삼양그룹이 자체 개발한 ‘화이트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Isosorbide)를 활용해 친환경 열관리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열관리소재들은 대부분 석유계 제품을 원료로 만들어졌다. 삼양사는 옥수수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질한다. 나노팀은 여기에 기술력을 더해 열관리소재 개발에 나선다.삼양그룹은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전기차 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소소르비드로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를 개발해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전기차 전기모터 생산에 필요한 친환경 접착제를 양산하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액시옴그룹과 협력해 북미에 5년간 전기차용 EP 소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는 “전기차에 쓰이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