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텍, 선진국 중심 매출 성장 이어갈 것”

증권가 분석
바텍이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은 작년보단 둔화되겠지만, 신제품 출시와 선진국 중심의 매출을 바탕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2일 바텍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2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32억원과 2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와 53.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OPM)은 21.9%였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193억원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국내 84억원, 해외에서 948억원의 매출을 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지만, 해외에선 9% 늘었다. 국가별로는 북미 321억원, 유럽 301억원, 아시아(한국 제외) 216억원으로 각각 10% 6% 4% 증가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봉쇄령(락다운) 영향에도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호실적을 이어갔다”며 “작년 4분기에 수익성이 높은 ‘3D CT’ 매출 비중이 66% 수준으로 증가했고, 분기별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증가는 기존에 미실현손실으로 처리됐던 해외 법인의 재고자산이 판매되면서 환입이 발생, 원가율이 기존 대비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판매가격이 높은 제품 매출 비중도 증가했다”고 했다. 2023년에도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프리미엄 3D CT, 구강 스캐너 등 3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경쟁사와 벌여 놓은 격차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선진국의 꾸준한 매출과 함께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보다 8.9%와 13.7% 증가한 4301억원과 913억원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바텍의 2023년 실적을 더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텍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연평균 13%의 고성장을 기록해 실적의 기저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를 반영해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7% 증가한 420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라 작년 대비 2% 감소한 789억원으로 전망했다.

중국 매출 비중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바텍의 중국 매출 비중은 6% 수준으로, 중국 봉쇄 영향 등으로 평균적인 매출 비중(10% 초반)보다 낮아졌다”며 “올해는 중국 봉쇄 완화정책과 치과용 임플란트 물량기반조달(VBP) 정책 실시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중국 봉쇄 및 기존 제품의 성장 둔화로 성장이 미미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턴 작년 하반기 중국에서 인증받은 그린스마트, 그린16 제품의 출시와 미국과 유럽의 중저가 CT 시장점유율 확대로 매출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89억원과 832억원으로 작년보다 9%와 4%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은 바텍의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4만9000원, 5만원으로 기존보다 목표주가를 낮췄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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