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귀찮은데 설 차례상엔 '이것'"…고물가에 인기 폭발했다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최대 18% 더 늘어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한국물가정보 제공
간편식으로 차례상을 대체하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물가로 명절 음식을 구매할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이번 설 명절의 부담과 준비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7%가 '올해 차례상은 간소화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6.7%는 '직접 만들고 간편식·밀키트도 일부 활용할 것', 9.6%는 '간편식 또는 밀키트로만 차릴 것'이라고 답했다. '음식 가짓수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10.4%로 나타났다.차례상을 간소화할 것이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고물가 영향으로 재료비 부담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4%를 차지했다. 명절 스트레스의 이유로는 명절 비용 지출이 21.9%로 1위로 나타났다.

이날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25만45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를 이용할 경우 35만9740원이 필요해 지난해 설 대비 2.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명절 상을 간소화하기로 했다는 주부 이모씨(51)는 "전통시장에 전을 구매하러 찾았는데 식용유랑 밀가루값이 뛰어서인지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이번 명절에는 가족들과 차례상에 밀키트를 올리기로 합의 봤다"고 말했다.직장인 김모씨(33)도 "물가가 너무 올라서 차례상에 큰돈을 투자하는 게 솔직히 부담"이라며 "아무래도 가족들 눈치가 보이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밀키트를 사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들처럼 명절 차림 상에 밀키트 등 간편식을 올리겠다는 소비자들은 지난해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완화 후 첫 명절이었던 지난해 추석 기간 이마트의 제수용 피코크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 간편식 상품들로 차례상을 차리면 10만원이 채 들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