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고3 학생수 '사상 최저'…대입 '역대급 미달' 예고

고3, 40만명…1년새 3만명 감소
대입정원 51만명…11만명 부족
2024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대학 신입생 미달 인원이 사상 최대인 5만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방거점국립대를 포함한 대다수 지방대학이 정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의 한 사립대 정문 앞을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범준 기자
한때 80만 명에 육박하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4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방대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당장 대학 정원을 줄이지 않으면 내년에 더 큰 후폭풍이 닥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교육부가 집계한 ‘2023~2029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은 39만8271명으로 지난해(43만1118명)보다 3만2847명(7.6%) 줄었다.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기본통계,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2024학년도 대입 선발 인원은 총 51만 명(4년제 34만4000명, 전문대 16만6000명)이다. 신입생 입학자원이 고3 재학생 기준으로 11만 명이나 부족한 셈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재수생 등을 포함해도 4만~5만 명이 모자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학 입학자원은 2025년부터 2031년까지 40만 명 안팎을 유지하다가 다시 계단식으로 급감해 2040년부터 3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내년 역대급 미달 사태가 예고된 상황이지만 교육당국은 대학 정원 감축 문제를 자율에 맡기겠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지방대 인원 감축이 자칫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발표한 대학 규제개혁 방안에서 대학이 통합할 경우 정원을 감축하도록 한 종전의 조건을 삭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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