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면제·취업보장에 'CES·실리콘밸리 견학'까지 보내준 학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재학생 40명 해외연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행사장을 찾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재학생들. / 사진=고려대 제공
등록금 등 학비를 전액 면제받고 졸업 후 SK하이닉스 취업이 보장되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3’과 실리콘밸리 IT 기업을 견학했다.

11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대학 반도체공학과 21~22학번 가운데 휴학하거나 건강상 문제로 불참한 경우를 제외한 재학생 40명 전원이 이번 해외연수에 참여했다. 이들은 연수 첫날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행사장을 찾아 각종 첨단기술을 체험했다. 반도체공학과 21학번 최명재 학생은 “제가 연구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CES에서 혁신상을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이날 오전(현지시간 10일 오후)에는 SK하이닉스 미주법인을 방문했다. 같은 학과 22학번 류재혁 학생은 “강의실에서 배운 반도체 이론 수업의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세계 반도체 기술과 시장 동향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IT 기업들도 견학할 예정. 특히 실리콘밸리 발상지로 꼽히는 HP 개러지(차고)를 비롯해 구글캠퍼스, 애플파크 등을 찾는다. 학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취지라고 학교 측은 귀띔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우리 학생들이 혁신기술을 보고 느끼면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가 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독창적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꿈을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도체공학과 유현용 학과장도 “학생들이 반도체 분야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해외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견학이 세계적 반도체 전문가가 될 것이란 각오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고려대는 SK하이닉스와 손잡고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졸업 후 SK하이닉스 입사가 보장되는 채용조건형으로 학년당 30명씩 뽑는다. 학비 전액 면제뿐 아니라 생활비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 후 석사 또는 석·박사 통합과정에 연계 진학할 경우에도 학비와 보조금이 계속 지원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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