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보다 가격 중요"…평촌 센텀퍼스트 1순위 마감 실패

1·3 대책 이후 첫 수도권 대단지
1150가구 모집에 257명 그쳐
오는 11월 입주가 예정된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 공사현장. 사진=한경DB
부동산 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1·3 대책'에도 분양 시장에는 한파가 여전한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는 1150가구 모집에 지원자가 257명에 그쳤다. 평균 경쟁률은 0.22대 1이다.전용 36~84㎡ 8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 84㎡ A만 마감에 성공했다. 전용 84㎡ A는 19가구 모집에 87명이 신청에 4.58대 1의 경쟁률을 썼다. 전용 84㎡ B도 26가구 모집에 27명이 신청하며 경쟁률 1대 1을 넘겼다.

전체 물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전용 59㎡ A·B·C는 대거 미달됐다. 전용 59㎡만 856가구를 모집했는데, 신청자는 109명에 그쳤다. 소형 면적인 전용 36·46㎡도 각각 18가구·84가구 모집에 11명·4명만 지원했다.

이 단지는 지난 3일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발표한 이후 수도권에 처음으로 공급된 대단지다. 지하 3층~지상 38층, 23개 동, 전용 36~99㎡ 28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정부는 1·3 대책으로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 12억원 폐지 △전매제한 기간 단축 △실거주 의무 폐지 등의 조치를 내놨다. 올해 1분기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도 예정됐다. 1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소득과 관계없이 연 4%대 금리로 최대 5억원 대출을 제공한다.

규제 완화에도 부진한 성적을 낸 이유로는 분양가가 지적된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59㎡ 7억4400만~8억300만원, 전용 84㎡ 10억1300만~10억7200만원대다. 통상 유상 옵션인 발코니 확장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별도 옵션이 없지만, 주변 시세보다 1억원가량 높았다.

평촌 센텀퍼스트는 11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정당계약은 2월 6일부터 10일까지이며, 후분양 아파트로 공급돼 오는 11월 입주가 예정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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