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쌍방울 등 다른 의혹도 수사 '가속도'

남은 사법리스크는

"2025년 천화동인 1호 지분
李에 넘긴다" 김만배 진술 확보
검찰이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접 불러 조사한 것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대장동 개발 비리, 변호사비 대납 등 이 대표가 연루된 다른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 대표가 관여한 사건 중 검찰이 가장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사안은 대장동 개발 비리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와 3부는 이 대표 측과 대장동 일당의 유착 관계와 이 대표의 대장동 사업 지분 차명 보유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반부패수사3부는 최근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를 조사하면서 “2017~2018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1000억원대 수익이 예상됐던 천화동인 1호 지분을 2025년 유동규네에 넘길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언급한 ‘유동규네’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 측이라고 이해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화천대유→천화동인 1호→성남의뜰’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를 통해 대장동 사업에 투자했다.검찰은 김씨가 보유한 천화동인 1호 지분 49% 중 24.5%(각종 비용 제외 428억원)를 이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몫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의 불법 외화 밀반출·뇌물 공여 비리에 대해서도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는 지난 9일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공소장에 그가 1600만원 규모 뇌물을 더 받았다는 사실을 추가해 법원에 제출했다. 이 전 부지사는 경기지사 시절부터 이 대표 측근으로 꼽혔다.이에 따라 검찰이 이 대표의 관련 혐의도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외에 성남 백현동과 하남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에도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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