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선보일 게 없다"…CES에 고객사 회의실만 차린 메타 [CES 2023]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 내 차려진 메타 부스. 취재진은 들어갈 수 없게 막고 있다./사진=허세민 기자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소개는 없습니다. 새롭게 선보일 게 없어요."

CES 203 공식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찾아간 라스베이거스 윈(Wynn)호텔 내 메타(옛 페이스북) 부스.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안고 찾아간 기자에게 돌아온 답변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사명을 바꾼 후 처음으로 이번 CES에 참석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으며 2004년부터 함께 했던 사명을 버렸다. '메타버스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선언이었다.

하지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총집결한 이번 CES에서 메타는 아무런 혁신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날 기자와 만난 메타 관계자는 "로레알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사와 만나기 위한 장소로 부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취재진들이 실망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관련 기기를 개발하는 메타의 리얼리티랩스 사업부는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리얼리티랩스는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리얼리티랩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감소한 2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년 전보다 42% 불어난 약 37억달러로 집계됐다.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월드'의 가입자 수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메타의 가입자 목표 수는 28만 명이지만 현재 월 이용자 수는 20만 명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 주가는 지난 1년간 61% 하락했다.

이번 CES에서 메타는 세션을 통해 메타버스의 효용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오후 열린 '메타버스와 사무 공간이 만나다'(Metaverse Meets Office Space) 세션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메타버스를 통한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션에선 크리스틴 트로델라 메타 영업 담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라스베이거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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