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치 팔걷은 부산

동남아 이어 美·유럽 TV 노출
관광 콘텐츠 개발도 힘 쏟기로

BTS콘서트·부산영화제 효과
지난해 10월 방문객 423%↑
지난달 1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7회 부산 불꽃축제에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부산 관광의 매력을 해외에 알리는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시 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 최고 여행지, 한국 관광의 별, 일본 여행사가 꼽은 인기 해외 여행지 4위….’

부산시가 추진해 온 해외 관광 홍보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덕분에 영미권에까지 부산의 매력이 알려지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관광 콘텐츠 개발과 홍보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4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만4692명으로 전년 10월 대비 423.8%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1~10월 기준 미국인(4만2605명)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필리핀인(3만3581명)이 뒤를 이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1만30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은 뒤 매달 5000명가량 증가했다”며 “지난해 10월 관광객 수는 전월(5만174명) 대비 큰 폭으로 늘었는데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행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산이 얻은 관광 관련 ‘타이틀’도 굵직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온라인 여행 전문 매체 ‘더트래블’, 프랑스 온라인 미디어 ‘디모티베이터’ 등은 지난해 10월 부산 여행의 매력을 소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의 주요 TV 채널 뉴스에서 부산 영상이 많이 노출됐다”며 “동남아시아 중심이던 홍보가 전 세계로 확장된 것”이라고 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한국 관광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한국 관광의 별’에 해운대구의 ‘그린레일웨이&해변열차’가 선정됐다. 일본의 대형 여행사 HIS가 발표하는 연말연시 인기 해외 여행지에 그간 순위권 밖이던 부산이 단숨에 4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부산의 매력이 해외에 알려진 것은 139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의 효과다. 부산시는 지난해 279억원을 들여 관광 콘텐츠 개발 사업을 펼치고 해외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다큐멘터리 ‘히스토리’ 채널을 활용해 ‘미각의 도시:부산’을 19개국에 송출했으며, 부산의 매력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동남아 9개국에서 조회수 1억7000만 건을 달성했다.

부산시는 올해 281억원, 내년 311억원을 투자해 골목길부터 광안대교를 포함한 교량까지 관광 콘텐츠 자원을 샅샅이 훑는다. 해외 홍보 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싱가포르와 인센티브 관광 관련 협약을 맺는 등 해외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며 “감천문화마을부터 해운대까지 서핑·요트·쇼핑을 아우르는 부산의 매력을 세계에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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