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0가구 중 2가구 역전세난 우려

송파·강동구 역전세난 우려 가장 높아
서대문·성북·동대문·강북구도 '위험'
사진=뉴스1
지난해 급등했던 전셋값이 올해 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 10가구 중 2가구는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9일 부동산 R114가 2년 전과 올해 1건이라도 전세 거래가 있었던 서울 아파트 9606개 주택형의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계약금액이 2년 전 계약금액보다 낮은 경우는 1774개로 전체 18%에 달했다. 이들 주택형에서 전세를 다시 계약할 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난이 현실화하거나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송파구와 강동구는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내린 주택형이 각각 28%로 가장 많았다. 송파구 잠실·가락·장지동, 강동구 고덕동 등 대단지 아파트가 몰린 곳에서 역전세난이 나타났다. 서대문구(27%)와 성북구(26%), 동대문구(23%), 강북구(22%) 등지도 역전세난 가능성이 있는 주택형이 20%를 넘었다.

전·월세 물건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 프로그램)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으로 1년 전 5만2279건이던 임대차 물건 수는 현재 8만6754건으로 6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가 4만5760건에서 5만1245건으로 1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증가하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역전세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올해 전셋값 하락으로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이 40% 선으로 하락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전·월세 신고건수는 총 4만5079건으로 이 가운데 갱신계약은 27.7%인 1만2487건으로 집계됐다.

신규 계약이 11월 3만2592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72.3%를 차지해 올해 5월(75.4%)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지만, 갱신계약은 올해 5월 24.6% 이후 가장 낮아졌다.금리 인상 등 여파로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갱신권을 쓰지 않고 재계약을 한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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