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2023년 원자재 전망: 날씨를 잊지 말 것

By 바라니 크리쉬난(BARANI KRISHNAN)

바라니 크리쉬난은 1988년부터 신문사, 통신사 및 디지털 서비스사의 기자와 편집자를 하여 에너지시장 보도에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뉴스 통신사의 베테랑으로 AFP에서 정치리스크 특파원 , 이후 로이터에서는 21년동안 상품시장의 기사를 적고 편집을 하였다.
(2022년 12월 2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현재 극심한 북극한파가 미국 상당 지역 강타 중 한파가 강력할 경우 천연가스, 난방유 수요는 극단적으로 높아져 2023년에도 랠리 이어질 것 그러나 정확한 날씨 예측 어려움으로 예보도 계속 변동
2023년 원자재 시장에 있어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상, 서구의 경기침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정치적 결과 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되었다. 이제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지금까지 많이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지만 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 특히 에너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바로 날씨다.
현재 기록적인 북극한파가 미국 텍사스와 남동부 일대를 포함한 미국의 상당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북극한파는 1983년, 1989년, 2000년, 2010년, 2014년에도 많은 지역에서 상당한 위력을 보여 주었다. 겨울폭풍은 미국 중서부 지역부터 북동부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남부의 휴스턴, 텍사스에도 한파가 몰아쳐 -5°C에서 -8°C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날씨가 날씨인 만큼 예보와 상황이 변덕스럽게 바뀔 수 있고, 이는 대규모 가격 변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난방의 주공급원인 천연가스 가격이 그렇다.

지금으로서는 미국 본토 48개 주 중 일부에서는 12월 말로서는 가장 낮은 기온이 나타났다. 반면에 나머지 주에서는 극소용돌이(Arctic blast)와 동시에 시작된 현저하게 온화한 날씨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2022년 마지막 며칠 동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당황스러운 상황에 더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등 주요 날씨 예측 모델은 1월 둘째 주 동안 또 다른 심각한 추위가 긴 기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한다.

그렇다면, 이 모든 상황이 미국 난방이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원자재인 천연가스와 난방유 가격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1분기부터 최악의 시장 변동성을 겪었다.지난주 천연가스 가격은 9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목요일(22일) NYMEX 헨리허브 1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4.99달러를 기록하면서 핵심적인 5달러 지지선 아래 머물렀다. 금요일(23일)에는 다시 5달러선 이상으로 올랐지만 반등은 미미했다. 올해 들어 천연가스 가격은 33% 상승했다. 8월에는 2022년 정점인 10달러까지 올라 170%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추운 날씨와 온화한 날씨가 혼재된 현 상황은 천연가스 소비에 대해 커다란 함의를 제시한다.
애초에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마지막 3주일 동안의 난방 수요가 5천억 입방피트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1주일 평균 1,670억 입방피트가 감소한다는 의미다. 이 정도가 얼마나 큰 규모인지 따져보자면, 주간 천연가스 재고 감소가 그보다 더 컸던 시기는 10개월 전인 2월 12일 주간이었다. 당시에 1,900억 입방피트가 감소했다. 지금처럼 난방에 대한 과도한 수요가 이어지면 이미 5년 평균 대비 부족한 재고량에 더해 공급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3주일 중 첫 1주일 동안에는 수정된 예상치 930억 입방피트 감소보다도 더 적은 870억 입방피트가 감소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턴 소재 에너지 시장 컨설팅업체 겔버&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엇갈린 날씨 전망 때문에 연말에 저점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주 초 한파 정점 이후 기온이 온화한 기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 날씨 예측 모델과 지표는 현재의 북극한파 이후 1월 중순쯤 비슷한 강도의 또 다른 겨울폭풍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때 미국 중부 및 남부 평원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나타날 것이며, 천연가스 생산은 일일 50억 입방피트 이상이 줄어들 수 있다. 천연가스 현물 가격은 앞으로 10일간 미국 절반 이상을 가로지르는 핵심 가스관 허브 지역 대부분에서 급등할 것이다.”

원래 천연가스 가격은 변동성이 높지만, 지난 몇 주 동안에는 하루 변동폭이 7~10%에 달하기도 하면서 천연가스 베테랑들조차 아연실색했다.

겔버&어소시에이츠는 투자 메모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북극한파는 결코 간과할 수 없지만, 시장은 중간 시기의 덜 추운 기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천연가스 시장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NYMEX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8월에 10달러까지 상승했고, 당시는 지금 추운 만큼 강력하게 더운 시기도 아니었다.

겔버&어소시에이츠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헤지펀드들이 NYMEX 천연가스 선물 롱 포지션에 투자했다면 천연가스 가격은 아마 현재의 날씨 조건 하에서 급등할 수 있다. 이번 주 매수세로 천연가스가 7달러 영역이 침범당하면 쇼트 스퀴즈가 발생해 천연가스 가격은 더 높게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쇼트 스퀴즈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천연가스 가격 랠리는 난방유 가격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 난방류 가격은 지난 6월에 갤런당 4.4898달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천연가스의 여름 랠리를 예고했다. 지난 금요일 NYMEX 근월물 난방유 가격은 3.2661달러로 마감되었다. 이는 지난 2주 동안 11%이상 상승한 원유와 함께 난방유 랠리 가능성에 대한 신호다.

지난 금요일 유가 상승은 러시아의 감산 위협 이후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주요7개국(G7)에서 설정한 60달러 가격상한제에 적대적으로 반응하면서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을 일일 50만~70만 배럴 감소시키겠다고 위협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그간 전투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고 러시아 국내의 반발을 제한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번 주에 우크라이나 공격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투가 격화되면 유가는 종종 급등한다. 이번에는 지정학적 영향뿐만 아니라 가격상한제 적용 이후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지난 3월 WTI유 및 브렌트유 가격은 130달러를 넘어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월요일(26일)에는 WTI유 가격이 75달러선, 브렌트유 가격은 80달러선이다.

미하일로 포돌랴크(Mykhailo Podolyak)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뉴욕타임스와의 주말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개전 이후 10개월 동안 심각하게 후퇴했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구사했던 전술과 유사한 전략으로 대규모 보병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최고 군사 및 정치 지도자들은 최근 여러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모으면서 봄까지 새로운 지상 공격을 시작하려고 하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재탈환 계획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023년 초 날씨 전망 관련 중요한 경고 사항은 계절적으로 볼 때 강세는 단 3개월 정도만 지속되고 봄이 시작되면서 다시 안정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또한 날씨 예보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천연가스 강세론자들은 날씨에 모든 것을 걸지 않아야 하고, 약세론자들은 자연의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독자 여러분,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합니다. 때로는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또는 증권에 대한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인베스팅닷컴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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