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게릴라' 시위에…김기현 "시민들 참을 만큼 참았다"

전장연, 게릴라식 시위로 방식 변경
"무정차 통과, 기본권 침해"

與 김기현 "도 넘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지난 14일 지하철 탑승 시위 중 무정차 통과 조치에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시위 장소를 미리 공지하지 않는 '게릴라식'으로 시위 방식을 변경한 데 대해 "도를 넘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전장연 게릴라식 시위는 도를 넘은 것"이라면서 "출근길을 볼모로 잡힌 시민들께서 참을 만큼 참아오셨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이 여전히 상존하고 그 해소를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다"며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지 않겠나. 그래서 사회적 욕구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정해놓은 법령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의 권리도 마찬가지로 법에 정한 절차와 방법을 따라야 한다.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지속적으로 침해하는 것은 수인(受忍)의 한계를 넘는 것이고, 시민들이 사전 예측하지 못하게 게릴라식으로 피해를 야기하는 것은 용납되기 어렵다"고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12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앞서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 1호선 서울시청역에 모여 '251일 차 전장연 지하철 선전전'을 열었다. 이번 시위 장소는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의 '무정차'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오전 7시50분께 공지됐다.그간 전장연은 장애인 관련 예상 확대를 요청하며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에 휠체어를 타는 등 방식의 시위를 진행해왔다. 시위 장소와 동선은 매번 공지됐다. 그러나 지난 14일 서울시가 삼각지역에서 7분 30초가량 운행이 지연되자 한 차례 무정차 통과를 단행한 게 이번 기습 시위의 발단이 됐다.

전장연은 게릴라식 시위로 전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무정차 통과를 하기 때문"이라며 "무정차 통과 조치는 집회 시위 자유에 대한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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