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매력골목 상권 발굴…글로벌 명소로 키운다

로컬상권 매니지먼트 스쿨 운영
“인천 개항로 프로젝트에 공공자금이 들어가지 않고, 지역자산관리 회사를 통해 자생적으로 해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서울시가 진행한 명소상권 운영자 교육인 ‘2022 로컬 상권 매니지먼트 스쿨’(사진)에 참석한 한 수강생은 “관이 아닌 상인들 주도로 진행하는 것이 상권 개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2 로컬 상권 매니지먼트 스쿨에는 서울 시내 명소상권 후보지의 주민, 지역 소상공인, 상인회는 물론 건축, 부동산업, 디자이너 등 각 지역 상권에서 활동하는 개인과 단체가 참여했다.수강생들은 “실제 현장에서 무에서 유를 일궈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군산 영화타운’ ‘인천 개항로’ ‘서촌유희 수평호텔’ 등 지역 상권 개발의 우수사례로 꼽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로컬크리에이터(창조적 소상공인)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나눈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상권 부흥을 위해 공간기획과 운영 능력, 콘텐츠 기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제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22 로컬 상권 매니지먼트 스쿨은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상권 관리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속 가능한 상권 생태계 조성과 관리를 배울 수 있는 강의로 구성했다. 요시자토 히로야 도쿄R부동산 대표의 ‘인구감소 시대 도쿄R부동산 사례를 통해 보는 동네 상권에 임팩트를 주는 부동산 마케팅’ 등에서는 해외 사례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상인뿐 아니라 상권 형성과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물주와 부동산 중개인 등에 대한 교육도 했다. 교육과정을 기획한 이승민 한국리노베링 대표는 “로컬브랜드가 상권을 형성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건물주와 그를 연결하는 중개인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상인들과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다만 지방과 해외 사례가 많아 서울 시내에 적용할 구체적인 사례가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지적됐다. 한 수강생은 “연남동, 성수동 등 서울의 성공적인 상권을 만들어낸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면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번 교육에 이어 내년에는 강화상권 5개소를 선정해 로컬브랜드를 발굴하고 상권 비전 및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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