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한편으로 수업 내용 익힌다’...옴니버스 콘텐츠 개발

충남 중장년 재도약 창업 시리즈
①아산 렙톤소프트

중학생 교육용 웹툰·동영상 개발
과학·수학·정보 과목 옴니버스 형식
8분 분량 핵심 학습 내용으로 구성
스토리 확장해 베트남 진출 모색
중장년 창업자들이 충남경제진흥원 지원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진흥원은 중장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만 40~64세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공간 및 사업화 지원, 창업 교육·전문가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 세 곳을 소개한다.
충남 아산의 교육 콘텐츠 제작기업인 렙톤소프트(대표 이재복·사진)는 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웹툰 및 동영상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이 회사는 일반 교육용 콘텐츠에서 제공하는 지식 전달 위주의 만화 교육용 콘텐츠와 차별화했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웹툰을 교육 소재와 접목했다. 8분 분량의 웹툰을 통해 한 주간 학교에서 배운 핵심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국의 마리아나 다빅 노팅햄트렌트대 교수 등 4명이 지난해 국제학술지 사회에서의 기술에 발표한 ‘정보기술과 Z세대(1990~2000년 대생)에 연구논문’에 따르면 Z세대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8분 내외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모든 콘텐츠가 8분을 넘기지 않는 이유다.

이재복 대표는 “교사들이 매년 새로운 교육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Z세대를 위한 교육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공교육을 지원하고, 쉬운 보조 학습 방법을 연구한 끝에 웹툰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회사가 개발한 교육용 웹툰은 과학과 수학 등 두 과목(180회 분량)을 다룬다. 쥐와 고양이, 개 등 6가지 동물 캐릭터를 활용했다. 주인공 쥐가 고양이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교육적인 원리를 활용해 위기를 모면하는 내용을 담았다.

도입부에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제작한 자격루(물시계)가 시간여행이 가능한 장치로 등장한다. 세종대왕이 자격루 실험을 위해 자격루에 탑승했다가 오작동으로 십이간지의 첫 번째 동물인 쥐의 모습으로 변한다. 회사는 쥐로 변한 세종대왕이 위기를 넘기는 과정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했다. 옴니버스는 여러 개의 독립된 이야기를 모아 한편의 작품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이 회사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동영상으로도 제작했다. 학교에서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용 활동지와 교사용 안내서를 제작했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60회 제작물을 목표로 정보 과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웹툰 개발을 추진 중이다.국내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베트남어와 영어 버전도 동시 개발하기로 했다. 세 과목의 웹툰 콘텐츠를 베트남 국립 하노이사범대 교수진과 협업해 현지 학교에 콘텐츠를 보급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과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기로 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활용해 청소년용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만들고, 캐릭터를 활용한 학용품 개발도 진행한다.

이 대표는 “과학과 수학, 정보 과목 외에도 경제와 예술 분야로 스토리를 확장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교육 콘텐츠 개발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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