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수석 "탄소중립, 석유 안 나는 韓에 기회"

"재생에너지 사용, 해외의존 줄어"
“한국은 화석연료를 100% 수입하기 때문에 중동 미국 등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기득권 국가에 비해 탄소중립을 추진하기 수월합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의 오석태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 정책이 한국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두한 ‘에너지 안보’ 위협에 대한 해법이 탄소중립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등 한국에서 나는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국산화로 볼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는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역시 소시에테제네랄이 주목하는 녹색 전환 활동의 일부분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아시아와 글로벌 지역 원전 투자종목을 각각 선정하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그는 탄소중립이 구조적으로 물가 상승(그린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럼에도 “지금 당장은 비용이 늘어나도 후세까지 생각하면 비용을 줄이는 길”이라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각국이 석탄 등 탄소 다배출 에너지원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다 오른 상태에서 굳이 석탄을 선택할 이유도 없다”며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자체적으로 석탄을 생산하기 때문에 선택 폭이 작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이런 점에서는 자유롭다”고 했다.

그는 “현재 신재생 발전 분야에서는 중국이 태양광 기술에서 앞서는 등 우위를 점한 상태”라며 “한국은 산업 분야, 특히 제조업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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