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낙폭 1주일 새 또 신기록…규제 완화 약발 안먹혀

수도권·지방 모두 바닥 뚫려
서울 아파트값 25주째 내려
정부가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각종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전국 아파트값은 바닥이 뚫린 것처럼 급락하고 있다. 전국·수도권·서울 아파트값은 1주일 만에 역대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7% 떨어졌다. 25주 연속 하락세다. 낙폭도 전주(-0.38%)보다 0.09%포인트 확대돼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조사한 뒤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주 경신한 최대치 기록을 1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노원구 아파트값은 0.74% 떨어져 전주(-0.55%)보다 낙폭이 커졌다. 도봉구(-0.67%), 강북구(-0.63%) 등 서울 외곽 지역의 매수세 위축도 두드러졌다.

전국과 수도권, 지방 아파트값 하락세는 모두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전국은 전주 -0.39%에서 -0.47%로 하락폭이 커졌다.수도권은 -0.47%에서 -0.57%로, 지방은 -0.32%에서 -0.37%로 각각 내림폭이 확대됐다.

규제 지역 해제 약발도 통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과천, 성남(분당·수정구), 하남, 광명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린 경기(-0.49%→-0.59%)와 인천(-0.60%→-0.79%)은 오히려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경기 시흥은 전주 -0.58%에서 -0.71%로 낙폭이 확대됐고, 남양주는 -0.69%에서 -0.79%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규제지역 해제 대상에서 빠진 과천(-0.67%→-0.83%), 성남 분당구(-0.28%→-0.53%), 하남(-0.47%→-0.57%), 광명시(-0.61%→-0.95%)도 낙폭이 커졌다. 성남 수정구(-0.84%→-0.63%)만 하락폭이 주춤했다.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보니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매수 문의가 있다”며 “시장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 시장도 역대 최대 낙폭을 매주 갈아치우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반전세와 월세 수요가 증가하고 기존 매매시장의 매물도 전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48%)보다 커진 -0.59%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수도권(-0.70%)과 전국(-0.53%)도 역대 최대치로 떨어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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