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폭등하자…'금리상한형 주담대' 40% 가까이 급증

주담대 금리 연말 연 8% 눈앞에 두자
이달 들어서만 100건 넘게 접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가운데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일정 기간 금리 인상이 제한되지만 가입 시점 금리가 변동 금리보다 높아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연내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자부담을 우려한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0월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 건수는 259건으로 9월(187건)보다 38.5% 증가했다.

이달 들어선 불과 일주일만에 100건을 넘어선 것(114건)으로 알려졌다.

5대 은행의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 규모는 8월 319건에서 9월 188건으로 줄다가 10월 들어 반등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란 금리 상승 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일반 대출금리보다 최대 0.2%포인트 금리가 높지만 금리 갱신 시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45∼0.75%포인트로 금리 상승이 제한된다.

5년간 최대 상승 폭도 2%포인트로 제한된다. 금리 상한형 주택 대출은 기존 대출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초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파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나 다시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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