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값 2.5% 하락…전세 가격은 0.5% 오를 듯"

건설산업硏 부동산 경기전망

금리 뛰고 SOC 예산 줄어
국내 건설 수주 7.5% '뚝'
잇단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폭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역대 최고치를 찍은 국내 건설 수주 규모도 7.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열린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이 2.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집값 누적 전망치(-1.8%)보다 큰 낙폭이다.
내년 수도권은 -2.0%, 지방은 -3.0%로 전망하며 지방의 매수세 위축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정부의 규제 완화책이 단기적으로 하락 폭 확대를 저지할 것”이라며 “지방은 상승기 동안 특정 지역·사업에 집중된 가격 상승이 나타나 하락 폭이 수도권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는 올해(-1.6%)와 달리 전국 평균 0.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은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줄면서 그 대안으로 임대차 시장의 수요가 늘 것”이라며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입지가 축소됐지만 임대인이 월세를 가파르게 올리는 만큼 전셋값 하락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건설 수주와 투자도 움츠러들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206조8000억원으로, 올해(223조5000억원)보다 7.5% 줄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수주액은 2019년부터 4년 연속 증가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 건설투자액은 올해보다 0.1% 증가한 약 259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철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하고 고금리 등 어려운 시장 여건으로 수주액이 최근 3년 새 가장 낮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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