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비통하고 참담…서울 전체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서울시 전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정부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5시40분께 이태원에 도착해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을 둘러본 뒤 골목 어귀에 놓인 국화꽃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은 채 묵념했다.이어서 허리를 90도로 굽혀 절하며 조의를 표한 뒤 "아들과 딸 같은 젊은 분들이 희생돼 더욱 참담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제부터 서울시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례 절차부터 시민과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친 분들이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좀 더 의논해 봐야겠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 서울시민 아닌 이들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추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서울시가 사고 예방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이제 막 귀국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했다.

사고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했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소통하지 못했다"며 "다만 출국 직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상황 공유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21일부터 유럽 주요 국가를 순방 중이던 오 시장은 사고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이태원으로 가서 사고 현장을 살핀 뒤 일부 희생자들이 안치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이태원 사고 현장 방문엔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함께했다.

이후 오 시장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들러 관련 부처와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시청 충무기밀실에서 서울시 대책 회의 주재에 들어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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