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Q 역대 최대 매출 기록했지만…시장 기대 하회

3분기 매출 56% 증가한 214.5억달러
컨센서스 219.6억달러 밑돌아
장 마감 후 3% 이상 하락

연간 생산량 목표치 140만대 달성 부담
4분기에 50만대 생산해야
테슬라가 지난 3분기에 21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고 향후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생산량을 목표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한 214억5400만달러,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3% 늘어난 32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월스트리트의 전망치(219억6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 1분기(33억1800만달러)를 넘어서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테슬라의 주가는 장마감 후 종가 대비 3% 이상 하락한 채 약 21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라는 거시경제 상황 속에서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세운 생산량 증대 목표치를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테슬라는 매년 차량 생산량을 전년보다 50%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올해는 140만대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려면 50만대에 육박하는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지만 지난 3분기 인도량 34만3830대보다 42%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능력 문제로 올 들어 약 37% 하락했다. 이는 나스닥지수 하락폭(약 32%)보다 더 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놓고 법정 공방까지 벌이다가 최근 당초 제시했던 440억달러에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다시 받아들이기로 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을 더 팔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추가 매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는 공급망 문제를 겪는 동안 신차 가격을 인상하며 실적을 맞춰온 것으로 추정된다. 팩트셋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전기차의 3분기 평균 판매가가 약 5만7000달러로 전년 동기(약 4만9000달러)보다 16.3% 상승했다고 추정했다.

테슬라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12월에 첫 전기 세미트럭을 펩시코에 납품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당초 계획보다 3년이나 늦은 시점이다. 머스크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내년에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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