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동성애자 데이팅 앱 알림에 "스캠 피싱 조사 위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비수도권 지법·고법·지검·고검 국정감사장에서 본인의 이름을 검색해 전날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국정감사 관련 뉴스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중 동성애자 데이팅 앱 알림이 뜬 것과 관련해 "해당 앱은 국정 감사 준비 단계에서 최근 문제 되는 ‘스캠 피싱’ 관련 실태 조사 차원으로 제 휴대폰과 의원실 보좌진 핸드폰에 설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SNS와 앱 등을 이용해 이성 혹은 동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범죄 실태 조사 차원이었다는 설명이다.김 의원은 지난 15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 실명으로 "국감 준비 중에 글을 남긴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어제부터 한동안 커뮤니티가 떠들썩했던 것 같다"며 "주말 내내 지역 활동과 국감 준비 회의로 시간을 보내서 몇몇 따로 연락해주셨던 분들에게만 설명해 드리고 이제야 게시판에 글을 남긴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해당 앱은 국정 감사 준비 단계에서 최근 문제 되고 있는 ‘스캠 피싱’ 관련 실태 조사 차원으로 설치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김 의원은 "9월 10일 자로 관련 범죄의 현황과 통계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앱을 이용한 스캠 범죄만을 따로 구분한 통계 자료가 없었고, 구체적인 실제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점 등 때문에 국정 감사 소재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이후에는 앱 삭제 조치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이 14일 법제사법위원회 비수도권 법원·검찰청 등 국정감사장에서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관련 기사를 읽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찍혔다. 사진에는 김 의원의 스마트폰에 동성애자 데이팅 앱 ‘잭디’(Jack’d)로 추정되는 알림이 떠 있는 모습이 담겨 온라인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잭디 알림이 포착되면서 김 의원이 강제로 아우팅 당한 거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잭디가 아시아권 동성애자(게이)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앱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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