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버핏 "방직회사 버크셔 산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원칙

애덤 J. 미드 지음
이혜경 방영호 옮김
서울문화사
1224쪽│4만8000원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꼽힌다. 그는 1965년 폐업 위기에 몰린 방직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해 최고의 투자회사로 만들었다. 1965년 이후 25년간 주가는 연평균 28%씩 오르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 됐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 원칙>은 193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과 투자 철학을 연대기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인 애덤 J. 미드 미드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워런 버핏과 그의 동료 찰리 멍거가 수십 년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 기록물, 회계 자료들을 들여다보며 그의 좌절과 성공을 전한다.버핏은 투자자로서 항상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초기에는 많은 실패를 겪었다. 쇠퇴해가던 버크셔를 인수한 것부터 엄청난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방직업계가 소멸해가는 것을 20년 동안 지켜보고 고민하며 투자 철학을 고쳐나갔다. ‘꾸준한 이익 창출이 가능한가’ ‘사업이 단순한가’ ‘부채가 거의 없고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가’ 등 선호하는 기업의 모습을 정립했다.

버크셔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인수와 투자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저평가된 보험사와 은행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수익성에 중점을 둔 회사로 기반을 닦았다. 코카콜라 질레트 US에어 등의 지분을 획득하며 자산을 꾸준히 불렸다. 1995년 이후에는 수도 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하인즈, 크래프트 푸드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애플에 350억달러를 투자한 것은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일관된 집중 투자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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