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초라한 성적표'…현물보다 손실폭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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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셰어스 전략ETF 70% 폭락작년 한 해 암호화폐 ‘불장’을 타고 프로셰어스와 반에크, 글로벌X 등 내로라할 자산운용사들이 기대주로 앞다퉈 내놓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하지만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하락장)’를 맞이한 현재 이들 상품이 출시된 이후 수익률은 비트코인 현물을 동 기간 보유한 것보다 나을 게 없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보다 더 하락
CME 선물가 추종, 실가격과 차이
미국에선 현물 ETF 승인 사례 없어
캐나다 현물ETF 1년 수익률 -57%
두 번째로 출시된 발키리 비트코인 전략 ETF(-68.2%) 등도 비트코인 현물에 비해 나을 게 없었다. 운용 수수료는 0.95%로 현물 보유에 비해 더 불리하다는 평가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고 있다.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퍼포즈인베스트먼트의 퍼포즈 비트코인 ETF는 지난 6일 기준 2만3521개의 비트코인을 담고 있다. 이 ETF는 비트코인이 2만달러로 곤두박질친 지난 6월 비트코인 보유량을 4만7818개까지 늘렸다가 1주일 만에 2만3000여 개만 남기고 매각했다. 1년간 수익률은 -57.2%로 비트코인(-64.1%)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투자상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GBTC)의 성적표는 더 신통치 않다. 운용자산 규모가 129억달러에 달하지만 연간 수익률은 -71.24%에 불과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