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글로벌 스페셜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삼양그룹은 57년 만에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매월 채용공고를 통해 현업 부서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기로 했다. 삼양그룹 제공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창사 98주년을 맞아 “글로벌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삼양그룹 창립기념일인 10월 1일을 앞두고 이날 사내 전산망에 올린 기념사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도전을 멈춰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양그룹 모태는 창업주인 고(故) 수당 김연수 회장이 1924년 설립한 삼수사다. 농장 경영을 하던 삼수사는 1931년 사명을 삼양사로 변경한 뒤 방적 사업에 진출했다. 1955년 식품 사업을 시작했고 1960년대 화학섬유, 1980년대 화학에 이어 1990년대 바이오·헬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 회장은 “다가올 100주년 준비의 핵심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힘을 모아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삼양그룹은 △스페셜티 △친환경 △글로벌을 신사업 키워드로 삼고 있다.지금까지 그룹 주력 사업은 핵심 계열사인 삼양사가 영위하는 식품·화학 분야였다. 현재도 두 분야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른다. 대부분 소비자가 삼양그룹 하면 떠올리는 것이 식품 통합브랜드 큐원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사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해 임직원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8월 9일 ‘삼양의 역사와 비전’을 주제로 사내 메타버스 소통 이벤트 ‘100인의 도전’을 열었다고 10일 발표했다. 100명의 직원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모여 그룹 역사와 비전에 대한 퀴즈를 풀었다. 삼양그룹 서울 종로 본사와 경기 성남 판교의 삼양디스커버리센터 공간을 메타버스에 재현한 점이 눈에 띄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메타버스를 이용한 게임 형식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메타버스 내에서 그룹의 역사, 추구 가치, 사업 비전 등을 OX 퀴즈로 풀며 우승자를 가렸다. 퀴즈 상위권 득점자 6명에게는 태블릿PC, 게임기, 호텔 숙박권 등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 회장은 문제 해설위원으로 나서 회사의 역사와 성장 스토리, 사업 현황, 비전 등을 설명했다. 그는 퀴즈와 별도로 진행된 ‘라이브톡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김윤 회장
삼양그룹은 올해 7월부터 매월 채용공고를 통해 현업 부서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등 채용문화도 바꿔 나가고 있다. 중장기 목표인 ‘비전 2025’에 따라 기존 사업 부문부터 건강·친환경·첨단소재용 소재 사업 등 신규 사업에 이르기까지 필요 인재를 적시에 선발한다. 또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력 3년 차 미만을 채용하는 ‘주니어 커리어’ 전형과 그룹 직원이 추천한 인재가 합격하면 추천자에게 보상을 실시하는 ‘사내 추천제’도 도입했다.

삼양그룹은 1965년 공개채용 1기 모집을 시작한 이후 매년 신입사원을 선발해 왔다. 공채가 폐지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진행한 공채에서 채용된 신입사원 50명이 마지막 공채 기수가 될 예정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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