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원 찾으려던 전주환, 보이스피싱 의심 은행원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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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당일 은행 창구서 1700만원 인출 시도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한 직원, 돈 용처 등 질문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범행 8시간 전인 지난 14일 오후 1시 20분께 자택 인근의 한 은행 창구에서 예금 17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려 했다.하지만 고액의 현금을 한꺼번에 인출하려는 그를 수상히 여긴 직원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해 돈의 용처와 수사·금융기관 사칭 전화를 받은 적 있는지 등을 물었다. 당시 은행 직원은 전씨를 보이스피싱 범죄 의심 피해자로 생각해 따로 신고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에게 질문을 받고 창구에서의 인출을 포기한 전씨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이 역시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해 인출에 실패했다.
경찰은 그가 인출한 돈을 범행 후 도주 자금으로 사용하려 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이 경우 계획범죄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다.다만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부모님께 드리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1일 오전 전씨를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