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진단 원하는 초6·중3·고2 학급, 컴퓨터 평가한다

평가 일주일 안에 개인결과 확인…2024년부터 초3∼고2로 확대
'일제고사' 부활 우려에 교육부 "학교별 비교 못 하게 행정지도"

이달부터 희망하는 모든 초6, 중3, 고2 학급이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를 수 있게 된다.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13일 정식 개통한다고 6일 밝혔다.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습득하기를 기대하는 지식, 역량, 태도 등을 진단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다.

중3과 고2 학생의 3%를 뽑아 실시하는 기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는 별개다.평가 대상은 초6, 중3, 고2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전국 초·중·고교(일반고 직업반, 마이스터고 제외)는 어느 곳이나 학급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학교가 교과영역과 설문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는데 교과영역의 경우 초·중학교는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 고등학교는 국어·수학·영어로 구성돼 있다.

설문영역의 경우 학교생활, 교과 기반 정의적 특성, 사회·정서적 역량 등으로 구성된다.
1차 평가는 이달 13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2차 평가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결과는 학생 개인이 평가 참여 후 일주일 안에 확인할 수 있다.

교과별로는 가장 높은 '4수준'부터 제일 낮은 '1수준'까지 4개 수준으로, 설문영역은 자신감과 학습의욕, 스트레스 대처 역량 등으로 나눠 결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일제고사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전수평가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시·도별 결과 등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평가 결과는 교사가 수업과 학습에만 활용하도록 그 취지를 명확히 안내해 서열화 등의 부작용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간 비교를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학습 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개인 베이스로 평가해 활용하는 것"이라며 "지역 안에서도 (교육감 재량으로) 학교별 비교 등은 못하도록 강력하게 행정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교육부는 희망하는 모든 학교와 학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평가 대상을 내년 초5·6, 중3, 고1·2에서 2024년 초3∼고2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