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증여도 일단 관망…2년8개월 만에 최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이 2년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증여도 미루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거래원인별 아파트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337건으로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4651건)의 7.2%를 차지했다.이는 전월인 6월의 11.2%에 비해 약 4%포인트(p) 낮아졌고, 2019년 11월 6.1%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3388건으로 전체 거래량 4만2595건 대비 7.9%를 기록하며 전월 5.2%보다 비중이 높아졌지만, 서울은 낮아진 것이다.

3월 대선을 전후해 주택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여 수요가 늘어나며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지난 4월 23.1%까지 높아졌다.이후 금리 인상과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집값이 하락하자 증여 수요도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거래가가 하락하면 증여세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36.2%를 기록한 중구였다. 종로구가 27.8%로 그 뒤를 이었다.

용산구는 10.7%로 전월(15.7%)보다 줄었고, 강남권의 경우 서초구가 6월 13.8%에서 7월 17.4%로 높아졌으나 같은 기간 강남구는 34.7%에서 13.8%로 급락했다. 매물이 적체되며 실거래가가 하락 중인 송파구는 6월 15.4%에서 7월 4.1%로 크게 줄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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