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광고까지 접수했다…'벤츠 모델' 누구길래

가상모델 이솔, 사전 홍보영상 등장
사전 촬영 없이 가상인간 영상 제작
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뉴 EQB 사전 홍보영상. /사진=자이언트스텝
자이언트스텝이 제작한 가상인간(버추얼휴먼) 이솔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뉴(The new) EQB 사전 홍보영상의 모델로 발탁됐다. 가상인간이 고가의 수입 자동차 광고까지 접수한 것이다.

31일 자이언트스텝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솔은 100% 풀(Full) 3D와 언리얼 엔진으로만 제작한 벤츠 영상에 등장했다. 기존엔 가상인간이 영상에 등장하더라도 실제 모델의 움직임을 사전에 촬영하는 모션캡처 등의 기술이 쓰였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전 촬영 없이 가상인간 영상이 제작된 것이다.이 영상은 벤츠의 패밀리 전기 SUV인 더 뉴 EQB의 디지털 쇼케이스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 홍보용 콘텐츠다. 모델, 제품, 공간이 모두 풀 3D와 리얼타임 언리얼 엔진으로만 제작돼 기존 광고 대비 인력, 비용, 시간을 크게 절감했다.

이솔은 대역 모델 위에 컴퓨터그래픽(CG)을 합성한 형태의 가상인간과 달리 Full 3D와 리얼타임 엔진으로만 구현된 '리얼타임형 버추얼휴먼'이다. 전신이 데이터로 정교하게 짜여 있어 고사양, 고성능의 하드웨어와 이를 다룰 수 있는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가상인간과 차량을 같은 공간에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급 이상의 하드웨어를 비롯해 서로 다른 두 데이터를 평균화하는 장기간의 연구·개발(R&D) 작업이 필요하다는 게 자이언트스텝의 설명이다.자이언트스텝은 빠르게 성장하는 리얼타임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버추얼휴먼의 외형과 움직임을 고도화하는 R&D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인종, 체형, 성별의 버추얼휴먼에 TTS(Text to Speech) 데이터, 인공지능 보이스 기술 등을 적용해 원본 없이도 실시간 리액션과 인터랙션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버추얼휴먼'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솔은 지난 5월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첫 데뷔부터 80만 뷰를 달성했으며 현재 'JTBC 뉴페스타'에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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