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감기 한 방에 잡을 백신 나오나…"동물실험서 대부분 방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기까지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연구진이 스파이크 단백질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백신 개발의 실마리를 얻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의학저널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정 부분이 '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쓰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하위단백질(subunit) 중에서도 'S2'에 주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SARS-CoV-2는 인간을 감염시킬 때 하위단백질 S1과 S2를 모두 사용한다. S1은 세포 표면에 달라붙고, S2는 세포 안에 침투하는 역할을 한다.연구팀은 "S2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실험용 쥐에 투입한 결과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일반 감기 바이러스인 계절성 인간 코로나(HCoVs)와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는 물론 알파·베타·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두 개의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를 모두 방어할 수 있는 항체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조지 카시오티스는 "이번 연구는 S2를 겨냥한 백신이 지금 유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나올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막아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S1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의 경우 백신이 목표로 삼은 변이에는 효과적이지만 다른 변이나 그 밖의 광범위한 바이러스에는 덜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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