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제공·해양 정화…기부금만 주던 사회공헌의 변화

사회적 메시지 전달하는 기업

효성, 장애인 일자리 창출 나서
캠코, 아동 대상 문화예술 교육
하이투자證, 소아암 환자 지원
유니클로, 바다 쓰레기 수거
Getty Images Bank
과거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했다. 지금은 다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활성화되면서 사회공헌은 자금 조달 비용을 아껴 직접적인 실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대안이 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업의 사회공헌으로 ESG 성과를 가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활동의 방법도 바뀌고 있다. 사회취약계층에 단순히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활동으로 탈바꿈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효성은 일자리 제공, 캠코는 청소년 교육

효성그룹은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사회적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효성은 올 7월 초 중증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 사회적 기업 ‘에덴복지재단’에 시설 개선을 위한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생산 장비를 교체하고, 노후한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효성은 에덴복지재단에 2014년부터 9년 동안 2억4000만원가량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에덴복지재단에는 총 133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종량제 쓰레기봉투 제작과 판촉물 인쇄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효성은 2013년에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약 7억원을 투자해 재단과 손잡고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굿윌스토어 은평점을 열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부산지역 내 문화예술 학습 경험이 적은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문화교육 및 예술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캠코 희망 울림 프로그램’은 2년 만에 재개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2년간은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았다. 캠코는 지난 18일 부산광역시 교육청에 ‘희망 울림 프로그램’ 운영비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캠코는 교육청과 협업해 문화예술 분야 체험을 희망하는 아동·청소년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 분야는 관악기·타악기 위주의 오케스트라, 밴드, 합창단 등이다.

캠코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의 온라인 수업 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공부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시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정 어린이 40명을 위한 학습용 노트북과 책걸상 등 ‘디지털 공부방’ 설치를 위해 6000만원을 기부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학습용 노트북 등 디지털 학습기기와 학습 기자재 구입 등에 사용될 예정으로, 캠코는 이를 통해 저소득 아동들의 재능계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협회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재선 협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 100여명은 지난 3월 23일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울진군 현장을 찾았다. 관내 57가구를 찾아 피해 전기시설을 무료로 복구했다.

하이투자증권, 소아암 치료 나서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4월 소아암 치료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히크만 주머니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손바느질로 완성된 주머니와 함께 운영 지원금을 후원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들이 시각장애 아동용 점자 카드를 만들어 교육 후원금과 함께 서울효정학교에 기부하고,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직접 제작한 가죽 북 커버를 위기가정 아동들에게 선물했다.

국가적 재난 극복에도 힘쓰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3월 경북 울진 산불 피해지역 복구 후원금 모으기에 1억 원을 기부했다. 2019년에도 강원지역 산불 피해이재민을 돕기 위해 직원들의 성금 등을 통해 2750만원을 지원하며 일상 회복에 희망을 전달했다.

유니클로는 최근 부산, 강릉, 인천, 포항 등 국내 4개 도시의 해안에서 임직원, 학회 그리고 시민봉사자와 함께 해양 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한 달간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에서 유니클로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총 23km의 해안가에서 약 1500ℓ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부산에서 열린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에서는 한국해양대학교의 한국청소년해사법학회 소속 학생 20명과 유니클로 부산지역 직원 16명이 참여했다. 강릉과 인천에서는 여가 플랫폼 ‘프립(FRIP)’을 통해 모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고, 포항에서는 지역아동센터 아동 및 학부모 등 시민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4회에 걸쳐 해양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유니클로는 생산 방식의 혁신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소비 트렌드를 조성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청바지 생산의 마무리 공정 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절감하는 공법인 ‘블루사이클(BlueCycle)’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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